DATOR


천천히 가는것이 빠른 것이여~ 데이터일상


내가 내가 아니야.

내 목소리가 내 목소리가 아니야.

내 말이 내 말이 아니야.

내가 들어도 들은 것이 아니야.

내 생각이 내 생각이 아니야.

내 마음이 내 마음이 아니야.

내가 내가 아닐 수도 있겠군.

 

어느 봄날 점심시간.  순간 철학자가 되었다.

내가 말하는 목소리와  녹음한 목소리가 다르다는 것에 대하여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의 파장이 확장되었다. 

위 시를 한줄 한줄 음미해 보면 왠지 철학자?  도사?가 된것 같다.   내가 내가 아니다 ?  한번쯤 고민해 볼 화두 인것 같다.

 

우리말은 참으로 오묘하여 이치에 맞지 않는 말들이 많이 있다.  어찌 보면 선문답 같기도 하고  상상력이 풍만한 유머 같기도 하고 논리력이 모자란 바보스러운 말 같다.

   

골프에서 비거리를 늘이려면 힘을 빼고 강하게 쳐야 한다는 말이 있다. 힘빼고 강하게 ? ? ?  어떻게 힘을 빼고 치는데 멀리 보낼 수 있는 것일까?  마음을 비우라는 것인지,  몸의 긴장을 풀라는 것인지,  어깨와 팔 근육을 느슨하게 하라는 것인지 아리송하다.   힘을 주되 힘을 빼라니... 이것 참 난감하다.  

 

 

천천히 가는 것이 빠른 것이여 ~ 

 

이 말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 

"빨리 하는 것이 빠르다.  천천히 하는 것이 느리다." 가 맞는 것 같은데 말이다. 

 

위 말은 프로젝트를 진행할때도 내가 가끔 사용하는 말이다. 

천천히 가자. 

우왕좌왕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생각을 다듬고,  어떻게 일처리를 진행할 것인지 스토리를 잡아보고,  메모장이나 ppt에 낙서 하듯이 그려본다.

 

sql을 작성 할때 타닥~ 타타닥~ 타다다다 닥 ! 엔터; 

 

마치 워드 연습하듯이 엄청난 속도로 키보드를 내려친다.  

컴퓨터로 글을 쓰다보면 머리가 생각하여 글을 쓰고 있는 것인지? 손가락이 생각하여 글을 쓰고 있는지 모를 때가 있다.  손가락이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그렇게 열심히 작성한 것은 나중에 변경, 수정, 보완이 계속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다.  결국 완료까지 걸리는 시간은 매우 길어진다.

 

생각하고 고민하여 sql을 천천히 작성해 보자.  천천히 작성하였는데 빨리 마무리되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데이터 모델링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책에 나오지 않는 작업들을 매우 많이 하게 된다.  엔티티와 속성을 정의하고,  관계선을 연결하여 ERD를 작도하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니다.  엄연히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작성해야할 PPT, word, xls문서들이 많다.  회의록과 주간보고 문서 만드는 것도 귀찮다.   손이 가야하는 것들이 즐비하다.

 

예전에 현행 데이터 모델에 대한 표준화 작업을 수행한 적이 있다. 

영문으로 구성된 컬럼명을 한글명으로 표준화 적용할 때 엑셀 작업과 함께 관련 데이터를 작업테이블에 입력하고 데이터 조작을 통해 표준검검을 할 때 였다.  asis 현행 모델의 컬럼들이 제대로 된 규칙으로 작성 되었을리가 없기 때문에  완료된 컬럼명=속성명이 올바른지 검증을 해 보아야 했다.  4000개 정도 되는 컬럼을 어떻게 검증 할까 ?

a아 b 두명은 서로 2000개씩 검증하기로 하였다.  물론 검증하면서 기존 표준명칭이 잘못 되었으면 수정하면서 진행하기로 하였다.  a는 속성들의 패턴, 오류유형을 찾아서 검증 및 수정을 한다.  b는 2000개를 엑셀로 옮겨 놓고 하나씩 컬럼명=속성명 파싱 결과를 눈으로 비교한다.  누가 더 빨리 작업을 완료 하였을까 ?

상황에 따라 다르겠으나 위 작업은 b가 더 빨리 더 정확히 끝냈다.   a는 임시테이블과 sql을 사용하면서 프로그램 하듯이 잘못된 데이터를 보정처리 하였는데, 그만 중간에 로직들이 꼬여서 검증 완료된 데이터가 오류가 없다는 것을 확신 할 수가 없었다.  왜냐햐면 데이터를 하나하나 보면서 체크 한것이 아니락 이런저런 상황에 맞는 것들을 처리하다 보니까 스스로 품질의 완전성을 믿지 못하였다.  결국 완성된 2000개를 검증하기 위해서 엑셀로 다시 확인하는 작업을 거쳐야먄 했다.

똑똑하고 지혜롭다고 실행한 방식이 묵묵하게 하나씩 차근차근 엑셀을 검토한 방식보다 한참 늦게 마무리 되었다. 

 

그때 a에게 한말히 바로 . . .

 

천천히 가는 것이 빠른 것이여 ~ 

 

가끔 우직하게 천천히 가는 것이 빠른 길이라는 것을 느낀다. 

 

조급해 하지 말고 하나씩 차근차근 풀어 갈 수 있는 지혜의 내공을 계속 쌓아야 겠다.

 

. . .

 

2013년 5월 어느 봄날 이천에서 . . . 

 

* 따뜻한 데이터 세상 만들기 - FROM 핫신 *
Tag :

Leave Comments